[인물관찰기] 1. 삼천포로 가는 사나이
배사장님은 삼천포 매니아다.
그와 회의를 하거나 그냥 면담을 할 때, 심지어 새로운 사람이 면접을 보러 올 때도 삼천포로 빠져들었다는 사실을 모른채 허우적(?)대는 모습을 보게된다.
특히 그의 순수(?), 천진(?)하고, 독특한 얼굴에 안심하고, 삼천포에 빠졌다는 사실을 조차 모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이야기를 하러 왔던 사람은 순진한 얼굴을 하고 말을 잊은채 그의 이야기를 듣는 입장이 된다.
이러한 모습을 거의 매일 봐온 터라 종종 그와의 회의에서 어떤 길로 가고 있는지 GPS를 작동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솔직히 말하자면… 삼천포로 빠져든다는 느낌을 받을 때 한 쪽 귀를 살짝 열어둔다는 사실은 영업비밀(?)이다.
그런데 왠지 정신줄을 놓지 않고 교류가 되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 그런 경우 공통점이 있다.
그가 만들어 놓은 삼천포로 기꺼이 빠지는 경우다. 그런 사람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 범접하기 어려운 아우라가 있다. 가끔 그 아우라에 함께 발을 담그기도 하는데, 그때 나의 관찰 레이더가 함께 켜진다. 주요한 이유는 그가 웃기 난해한 개그를 할 때, 그 성질을 보완해 주기 위해서이다.
그의 글을 접하거나 만날 때 잊지 말자.
일단 긴장을 풀고 삼천포에 한번 가보자. 그리고 마지막에 묶어놨던 정신줄만 다시 찾아오면 된다.
그렇지만
‘그를 새로운 삼천포로 데려가면 어떨까? ‘
하고 생각해 본다.
사실… 나에겐 아직 그 스킬은 없다.
하지만 열심히 관찰하다 보면 그를 삼천포로 빠트릴 수 있는 함정을 파놓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음흉한 생각과 함께 오늘은 여기까지 줄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