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과 디자인
서비스를 만들 때, 기획자와 디자이너와 개발자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업무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소위… 아래와 같은 이미지로 서로를 바라보기도 합니다만^-^;;
오늘의 이야기는 정확히… 저의 정체성 혼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저의 경우는 디자인을 전공해서 기획일을 너무도 하고 싶었고, 디자이너로 취업하기 보다는 기획자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그래서 회사에서 하는일은? 기획만이었나라고 생각해보면, 오히려 기획과 디자인이 5:5 비율이었고 기획 안의 일이 서비스를 운영하고 관리하는 일.. 그리고 마케팅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자연스럽게 기획과 디자인이 섞이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나는 왜이렇게 많은 일을 하고 있는가 하고 생각하면서도, 여기서 개발까지 배우면?
‘삼위일체가 되겠구나’ 라고 생각해서 잠깐 CSS도 공부해봤지만, 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개념만 이해하는 수준에서 접었습니다.. ㅠㅠ
어쨌든 그때 가지고 있던 생각중 강력한 한가지는 ‘기획자는 개발을 이해하고, 개발자는 디자인을 이해하야 하고, 디자이너는 기획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말인 즉슨, 기획자는 어디까지 개발을 확장할 수 있는지 알아야 더 다양한 기획을 할 수 있고, 개발자는 제품의 퀄리티를 생각해서 디자인을 어떻게 하면 현실적으로 구현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하며, 디자이너는 기획자의 의도를 제대로 이해했을 때 비로소 포장이 아닌 사용성과 심미성을 모두 갖춘 디자인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물론… 현실적으론 여러가지를 동시에 생각하다 보니 몇년간은 제자리 걸음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모 기업에서도 기획자가 사라지고 디자이너가 제품 기획에 참여하고, 불필요한 문서화로 설득하기 보다는 시각적인 장치로 프리젠테이션 한다는 기사를 볼 수 있었습니다. 결국 기획적인 자질을 가지고 디자인을 한다는 것에 대한 효과성과 더불어 지향점이 옳다고 더욱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여러가지 경험을 쌓는 일은 느리게 나아가는 것 같거나 제자리 걸음처럼 느낄 수 있겠지만, 오히려 한걸음 한걸음 넓은 들판에 올라 시각을 넓히는 작업이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이 언덕에 올라 어떤일을 할지 기대해 봅니다.